술을 마시며 투덜..투덜.. 인생KTX

모처럼만의 휴가..
일년간 정말 숨쉴틈없이 달려온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이렇게 여유있는게 오히려 더 불안한 마음이 드는건 뭔지..

지금 잠이 안와..
내일 먹을려고 저녁에 끓여놓은 김치찌개를 데워.. 혼자 소주 한잔 기울이고 있다.
그래도 나는 제법 음식솜씨가 나쁘지 않아 이렇게 불편함없이..
밥을 해먹고 안주도 만들어 먹는다.. 이거 하나 참 좋은거 같다. ㅎㅎ

혼자 먹는 소주..
일년에 한번 할까 말까한 짓을 식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김치찌개,소주잔,반찬 몇가지..
멍하니 혼자 거실에서 마시고 있다..

혼자사는 남자는 이러면 청승이라고 했는데..ㅎㅎ
취하면 웃기니까 이제 한병 마셨으니 반병만 더 마셔야겠다..

누군가가 필요한가 싶은 생각이 든다. 외롭다는 말이다.
하지만 또 갑자기 누군가가 내 삶에 들어온다 생각하면..
그걸 내가 잘 이겨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이제 나도 며칠후면 한국나이 33.
우와~~~~~ 쩝...;;;;;;;;;;

나는 그다지 좋은 사람은 아닌것 같다.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아직은 좀 부족한 생각이 스스로 든다.
자신이 없어서 인가..쩝..

나는 아직도 남자답게 수염도 안나고
여전히 갓20살을 넘은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현실을 돌아보니 그러기엔 너무 많이 왔네..

술을 마시니까 기분은 좋다.
하나씩 하나씩 잊게 해주는것도 같고..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내일이면 이 글을 보며.. 술 먹고 지랄을 했구나..싶겠지만..
나는 이런 우발적이고 갑작스러운 글이 좋다.
이 찰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나중에 보며 추억할수 있어서.

요즘은 사는게 참 재미가 없다.
친구, 연애,사랑,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
요즘의 나는 그 어떤것도 "해당없음"이다.

오늘 하루를 살고.. 내일을 살고..또 모레가 오고..
그래서 요즘들어 사람들을 만나면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다.
"넌 뭐하고 놀아?"
"너 책은 읽어?"
"너 운동은 하냐?"
"너 애인이랑 좋냐?"
"요즘 일은 괜찮아?"
"얼마 벌어?...;;;;;;"
마치 중학생이 어른의 삶을 궁금해하듯.. 그렇게 질문을 해대곤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은 비슷하다...

"별거없어........"

다 이렇게 사나보다..
너라고 나라고 특별할것 없이..
ㅎㅎㅎ 이렇게라도 위안 삼아야지..

아.. 김치찌개 죽인다..
울 엄니한테 혼자 살기전에 계속 닦달을 해서 배운 보람이 있어..
나는 먹는걸 언제부턴가 즐겨서 울집에는 먹을게 늘 한가득이다.
이러니 복부가 비만일수밖에..쩝..

이글을 끄적인지.. 2시간째다..
한줄 쓰고 술먹고..술먹다 두줄쓰고..

이렇게 혼자 술을 마시니..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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